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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장암 검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3-12 조회 3281
내용

대장암 환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대장암은 과거 ‘서양병’이라고 불렸다. 그만큼 우리 나라 사람에게서 발병하는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성인이라면 누구나 경계해야 할 질환이 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00년 8,648명이었던 대장암 환자 수는 2005년 1만5,233명으로 5년새 40% 넘게 증가했다. 발생 건수로는 2000년 당시 위암, 폐암, 간암에 이어 4위였으나 2005년 2위로 올라섰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대장용종’ 제거해야 

급속도로 늘고 있는 대장암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정기적인 검사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검사를 통해 대장암이 되기 전단계인 ‘대장용종’을 발견해 제거하는 것이다. 대장용종이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조그만 혹같이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 모양이 마치 피부에 생긴 사마귀 같으며, 크기는 보통 0.5~2cm 정도지만 더 크게 자라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연구에 의하면 한국 성인의 30% 가량이 대장에 용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장용종이 무조건 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장용종을 떼어내지 않고 그냥 두었을 경우 1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이 약 8%, 2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이 약 24%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용종 및 대장암 검사, 어떻게 하나

대장용종 및 대장암을 발견하는 검사로는 대변 잠혈검사, S상결장경,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 등이 있다. 대변 잠혈검사는 용종이나 암덩어리에서 흘러 나올 수 있는 피의 성분을 대변분석을 통해 발견하고자 하는 검사인데, 용종 등에서 피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또 피가 났다고 하더라도 한 번의 대변검사로는 발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진다.

S상결장경은 대장의 일부분인 S상결장과 항문에서 30-40cm 정도까지의 직장을 관찰하는 검사법이다. 상당수의 대장질환이 S상결장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검사를 시행하지만, S상결장 이외의 대장에서도 병변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검사법은 아니다.
대장조영술은 항문으로 조영제를 넣은 후 촬영을 통해 대장의 이상 여부를 관찰하는 검사로, 대장 내시경보다 사전 처치나 검사과정이 좀 더 간편할 수 있는 반면 대장내시경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가장 정확한 검사는 ‘대장내시경’

대장용종 및 대장암을 검사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는 바로 대장내시경이다. 때문에 소화기내과 의사들은 40세 이상부터 5년 정도에 한 번 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장을 비운 후 항문으로 내시경 기기를 삽입, 대장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보통 검사 전날 밤에 설사를 유도하는 장세척제를 복용해 몇 시간에 걸쳐 장을 비우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확도 면에서는 다른 검사들과 비교할 수 없다.

특히 협대역 영상 내시경(NBI)등과 같은 최신 검사 장비를 이용하면 매우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협대역 영상 내시경은 가시광선을 투과하는 필터를 이용하는데, 이 중 파장이 가장 짧은 청색광은 점막층의 아주 얕은 부분까지만 침투, 점막의 굴곡 등 표면 구조는 물론 표층의 미세혈관도 손금 보듯 선명히 볼 수 있게 한다. 정상과 다른 병변 부위의 표면은 미세 혈관상에 뚜렷한 대조를 보이기 때문에 대장의 조기암 등 발견이 어려운 미세하고 불명확한 병변을 신속하게 조직학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수면내시경을 받으면 대부분 검사 당시 기억 못해

대장내시경이 항문을 통해 대장 안으로 삽입되면 고통이 따르는데, 이 고통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것이 수면내시경이다. 수면내시경이 일반 내시경과 다른 점은 ‘미다졸람’ 같은 수면유도제를 주사해 환자를 진정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약물의 특정 성분으로 인해 내시경 당시의 기억을 잃어버리므로 환자들은 ‘잤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수면내시경 중 환자는 의료진이 묻는 말에 답하기도 하고, ‘옆으로 돌아누워라’ 등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몸을 움직이기도 한다. 내시경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수십 분 자고 일어난 후에는 내시경 당시의 기억을 잃어버린다. 이렇듯 고통을 기억하지 못하는 장점 때문에 수면내시경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지만, 약물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수면내시경을 꺼리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미다졸람은 약물 의존성이 없으며 해독제도 있으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말한다.

용종이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제거

내시경 검사의 또 다른 장점은 검사 시 용종이 발견되면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절제술을 통해 그 자리에서 떼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항문을 통해 대장내시경이 삽입된 상태에서, 내시경 관 안으로 전기 올가미나 겸자 등의 시술기구를 넣은 후 용종을 제거한다. 대장내시경이 아닌 다른 검사를 통해 용종 등을 발견할 경우, 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용종을 제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물론 용종의 개수가 많거나 크기가 큰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입원 절차를 거친 후 제거하기도 한다. 대장용종을 제거한 사람이라면, 1주일간 운동, 장거리 출장이나 여행, 사우나 등을 금하고,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한다. 간혹 용종을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장용종은 크기가 커질수록 암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선종의 경우 그 크기가 1cm 미만인 경우 암 발생률이 1% 이하이지만 2cm 이상의 경우 35% 이상에서 암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장 용종이 발견되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